황기환 지사, 100년만에 독립된 조국 품으로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역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애국지사가 오는 9일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간다. 5일 뉴욕에 도착한 한국 국가보훈처에서 파견된 남궁선 보후예우국장 등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봉환반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유해 봉환 절차를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궁 국장에 따르면 유해봉환단은 먼저 6일 황 지사가 안장돼 있던 퀸즈 매스페스의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 묘소를 방문해 황 지사의 묘지였던 것을 알리는 안내 표지석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유해봉환반은 뉴욕총영사관과 함께 오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뉴욕한인교회(633 W 115st.)에서 황기환 지사 추모를 위한 헌화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8일 오전 11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추모식이 열린다. 추모식에는 김의환 주뉴욕총영사, 뉴욕일원 한인단체장들은 물론, 법원 소송 등 난항을 겪던 황 지사의 유해봉환 절차에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로버트 홀든(민주·30선거구) 뉴욕시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황 지사의 유해는 9일 오전 0시50분 민간 항공편을 통해 한국으로 봉환되며,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후 10일 오전 9시(한국시간) 주기장(북측제빙장)에서 박민식 보훈처장이 유해를 직접 영접하고 영정을 봉송해 운구에 나선다. 이어 오후 2시 대전현충원에서 유해봉환식을 거쳐 독립유공자 7묘역에서 안장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한편, 유해봉환단은 2008년 황 지사의 묘를 처음 발견하고 고국 봉환을 의뢰했던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와 뉴욕주 법원 소송 과정에서 결정적인 지원을 보탠 보건국 직원 노채원씨를 한국에서 열리는 유해봉환식에 초청했다. 뉴욕총영사관 허성호 영사는 "황 지사의 유해를 봉환하는 데 법원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인 사회가 한 팀으로 뭉쳐 이뤄낼 수 있었다"며 유해 봉환 절차에 협조 및 지원했던 뉴욕 일원 한인사회에 감사를 표했다.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 미군에 자원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쟁 후 1919년 6월 프랑스로 이동해 베르사이유 평화회의에 참석하러 파리로 온 김규식을 도와 한국대표단의 사무를 협조하는 한편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이후 3·1 운동과 한국 독립의 당위성을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알리다 1923년 심장마비로 생을 마쳤다. 한국 정부는 1995년 그를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황기환 지사 황기환 애국지사 황기환 지사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